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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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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에 해당되는 글 2

  1. 2011.04.10 2011 교향악 축제 서울시향
  2. 2011.01.23 서울시향의 말러2011 시리즈 II
2011. 4. 10. 22:23 공연

매년 4월이면 예술의 전당에서는 전국의 교향악단이 모여 거의 매일 연주를 하는

교향악 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23회나 된 오래된 축제이다. 

내가 알게 된지는 한 3년 정도 밖에 안 되었는데 지난 몇 년동안 4월에 계속 갈 수가 없어서 무척아쉬웠다. 

그래서 올해는 연초부터 마음먹고 생각날때마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했었다.

교향악 축제의 시작을 알린 교향악단은 서울시립교향악단.

처음 일정 나왔을 때 서울시향에 지휘 정명훈 이라고 나와있는것만 보고

꼭 가야겠다는 생각에 프로그램 미정에도 그냥 예매를 했다.

아쉽게도 서울시향 공연만 듣고 다른 공연은 시간이 맞지 않아서 보지 못할 것 같다. 

시간이 맞는 것은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지 않고

아무튼..

오늘의 곡들은

드뷔시 - 바다
라벨 - 라 발스
차이코프스키 - 교향곡 6번 

모두 다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곡들이었다.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은 4번만 한 번 들어본적이 있었고

6번은 차이코프스키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교향곡이고 마지막 악장이 조용히 끝난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드뷔시의 바다

한 번도 들어본적도 없는데다가 대체로 조용하게 흘러가는 곡이어서 머리속에 그다지 많이 남아있지는 않다.
좀 더 많이 들어보고 다시한번 들어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라벨의 라 발스

라 발스라는 말이 왈츠를 뜻한다고 한다.
왈츠곡 답게 경쾌하고 아름다운 곡이었다.
모르는 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듣게 만드는 연주였다.
이 곡이 끝나고 인터미션 때 생각하기를 이 것 하나 들은 걸로도 표값은 다 했다고 생각했다.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6번

인터미션이 끝나고 어찌보면 오늘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연주가 시작되었다.
이 곡은 보통의 교향곡과는 조금 다른 구성을 가지고 있다. 
많은 교향곡들이

1악장 빠르고  
2악장 느리게
3악장 보통 혹은 빠르게
4악장 빠르게 혹은 아주 빠르게 

이런 식으로  처음에 주제가 나타나고 잠시 느리게 차분히 분위기를 가다듬고
다시 속도를 조금 올린다음에 마지막 부분에 최고조에 다다르면서
웅장하게 끝내기를 좋아한다.
끝에 그렇게 끝나야 박수도 많이 나오고 사람들도 끝났구나 하는걸 아니까 (^^;)

하지만 차이코프스키의 6번은
1악장 느리게
2악장 빠르게
3악장 빠르게
4악장 느리게 
로 구성되어있다.

실제로 들어보니 마치 3악장에서 곡이 끝나는 것 같이 웅장하게 들린다.
3악장이 끝나고서는 너무나도 처절하고 우울한 4악장이 연주되고 아주 조용히 곡이 마무리된다.

마치 자신의 죽음을 예견했던 것 마냥 너무나도 슬프게 연주가 끝이 난다.

서울시향의 차이코프스키 연주도 처음들은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
연주가 끝이나고 기립박수가 이어지는 동안에
다음에는 말러시리즈 처럼 차이코프스키 시리즈 한번 해주면 안될까 생각하고 있던차에

갑자기 앵콜곡 연주가 시작 되었는데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4번 4악장이었다.
아무래도 교향악축제 첫날인데 우울하게 끝나는 것 보다는 신나는 마음으로 돌아가시라는 생각인지
여기저기서 빵빵 터지고 웅장하게 끝나는 이 곡을 듣게되었다.

확실히 좋은 교향악단이 연주하는 곡이 좋기는 좋구나 하는 것이 느껴졌다.
아직까지 똑같은 곡을 여러 다른 악단이 연주하는 것을 직접 듣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우연히도 이번 앵콜곡은 다른 악단의 실황을 들은 적이 있어서 비교가 가능했다.
(그런 의미에서 8월 다니엘 바렌보임이 기대된다~)


교향악 축제가 시작된지도 일주일이 되었다.
그 동안 좋은 공연들이 펼쳐졌으리라 생각된다.

더불어서 오늘 (4/7)
서울시향이 도이치 그라모폰과 음반을 내기로 계약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것 또한 기대해 보게 된다. 

그리고 올해가 정명훈 지휘자의 서울시향 계약기간 마지막해라고 하는데
3년전에 그랬던것 처럼 다시 한번 재임을 해서 서울시향 지휘자로 예술감독으로 많은 활동 보여주었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더 많은 연주를 듣고 싶기도 하고 
계속 발전해 나가는 서울시향의 모습을 보고 싶기도 하고  


posted by MK85
2011. 1. 23. 23:28 공연
2011. 1. 21.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말러 교향곡 5번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지난해 부터 시작해서 올해 말까지 말러의 교향곡 전곡을 연주하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그중 올해 두번째 말러 연주를 듣게 되었다. 
첫번째가 바로 일주일 전인 14일에 4번을 연주한 것이었고, 21일 5번을 연주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중이다.
 
모차르트와 말러

두 작곡가 모두 유명한 작곡가이지만 아직까지 실황으로 들어본적은 없었다.
모차르트는 너무나 유명해서 수 많은 곡들이 있지만 아직까지 귀에 들어온 곡이 없어서 막 찾아들은적이 없는 상태이고
말러는 대체로 곡들의 길이도 길고 뭔가 무거울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서울시향에서 말러를 한다는 소리를 듣고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예매를 한 뒤에 5번을 찾아서 듣게 되었다.
클래식 음악을 듣는것을 좋아하는 나이지만 모르는 곡을 한시간 반 두시간동안 듣고 있으면 졸린것은 보통 사람들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꼭 모르는 곡은 미리 여러번 듣고 가려고 한다. 
물론 모차르트 피협 20번도 찾아 들었다.

두 곡 모두 미리 다섯, 여섯번 정도 들은 결과 
모차르트는 아직도 조금 친해지지 않을것 같은 느낌
말러는 이렇게 좋은 음악이라니 연주회 엄청 기대중 !!

인터넷에서 찾아 보니까 4악장 아다지에토가 유명한 악장이고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부분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교향곡이나 협주곡의 중간 악장은 느린 악장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 부분을 좋아하고 그 곡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이번 말러5번의 4악장이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의 2악장 등등..

나는 아직 클래식 초보자라서 그런지 뭔가 웅장하고 속도감 있는 부분을 좋아한다
베토벤 교향곡 5번 4악장이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악장 같은 알레그로나 스케르초, 스케르찬도.
그런면에서 말러 5번의 5악장이 마음에 들고 실황을 들을 생각을 하니까 너무 기대가 되는 것이었다.


작년 12월 14일 예매를 해 놓고서 오랫동안 오늘 공연을 기다려왔다.
지하철에서 내려서 예술의 전당으로 걸어가는 길에 생각해 보니까 
정말 오랜만에 가는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 이었다.

표 받고 프로그램하고 말러 전곡 해설이 있는 말러 북도 사고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리에 앉았다.


모차르트는 실황으로 들어서 좋은 점 말고는 딱히 별 다른 느낌은 없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그렇게 어린 아이인줄 몰랐는데 잘 하더라.
나중에 다시 한번 보게 될듯.


15분 쉬고 시작된 오늘의 메인 말러 5번

힘찬 트럼펫소리로 시작되는 1악장 (들어보면 베토벤 5번 도입같기도 하고 멘델스존 결혼행진곡 도입같기도 하다)
시작부터 정말 묵직했다.
말러5번이 가장 큰 편성을 가지고 하는 곡은 아니겠으나 
그렇게 모든 무대에 꽉차게 들어가는 것은 처음 보았다.

프로그램에 보니 이 곡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고 1,2악장 3악장 4,5악장 
실제 연주도 그런 식으로 진행 되었다.

1악장과 2악장은 어둡고도 힘있게 뭔가 묵직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듯한 느낌이다.
장송행진곡이라는 부제에 맞게 무거은 걸음을 한걸음 한걸은 내딛는 듯하다.

약간 분위기를 바꾸어서 3악장
밝게 시작하는 3악장이다. 
물론 워낙 길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밝지는 않지만 여러가지 재미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그 유명하다는 4악장 아다지에토
관악기들은 모두 쉬고 무대 왼쪽편에 자리를 잡고 계속 쉬고있던 하프가 현악기들과 연주를 한다.
정말 아름답다.
음원으로 들을 때는 표시된대로 (sehr langsam) 정말 느리기 때문에 잘 듣지 않는데
현의 아름다움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기대해왔던 5악장 
이제 마무리를 짓는 부분이다.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에서 벗어나서 밝게 활기차게 나아가는 악장
이번 악장도 긴 부분이기는 하지만 4악장에서 쉬었던 관악기들이 모든 것을 다 보여주면서 즐겁게 마무리를 한다.


서울시향의 관악파트가 정말 좋다는 평이 많아서 기대를 많이 하고 갔다.
관악이 중요한 이번 공연이었기 때문에.
그런 나의 기대에 100% 이상의 만족을 주었다.
트럼펫과 호른 수석 정말 멋있었다.
물론 전체적으로도 다 좋았다.
예전에 들었던 다른 오케스트라에서 관악파트가 흩어지면서 그 날 공연이 별로였던 기억이 있어서 
그 후로 관악부분이 신경이 쓰이게 되는데 
서울시향 관악파트는 대단한 연주를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주가 다 끝나고 나서 든 생각은 
이래서 정명훈 지휘자의 공연은 표를 구하기가 힘들구나
서울시향 계속 발전해서 세계적인 오케스트라가 되었으면 
베를린 필 하모닉 홀 같은 서울시향의 전용 공연장이 있으면 어떨까 등등...


이러저러한 생각과 함께 공연의 감동이 쉽게 가시지 않는 겨울밤이다.

 
posted by MK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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