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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 앙상블'에 해당되는 글 1

  1. 2010.10.19 MIK 앙상블 2010 서울
2010. 10. 19. 15:44 공연
2010.10.10.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mik ensemble

드보르작 피아노 4중주
아렌스키 현악4중주 a단조
엔리오 모리꼬네 가브리엘 오보에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인생의 회전목마
쇼스타코비치 재즈모음곡 왈츠 no.2
생상 죽음의 무도

2010 . 10 . 10."

내 바탕화면 메모장에 적혀있던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이다.

원래 공연을 가기전에 적어도 한 번씩은 음악을 다 듣고 가는데 

아렌스키 현악4중주는 여기 저기 찾아봐도 없어서 직접 현장에 가서 처음으로 들었다.

지금까지 한번도 공연장에 늦게 간적이 없는데 (대부분 30분전에 티켁 교환후 대기)

그 놈의 야구 조금이라도 더 보고 나가겠다고 그러다가 공연 3분전에 공연장으로 뛰어 들어갔다.

광화문 역의 지하 밑에서 부터 세종문화회관 체임버 홀까지 어마어마한 숫자의 계단을 막 뛰어 올라갔더니 머리가 띵 한것이...

사실 첫 곡을 포기 할까도 했었다. 

빙빙 도는 머리와 가슴을 진정 시키고 최대한 음악에 집중을 했다.

'와 ! 이건 뭐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들면서 곧바로 음악에 몰입 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오케스트라와 피아노 혹은 피아노 협주곡을 중심으로 공연을 많이 다녔었다. 아무래도 웅장하고 멋있으니까.

한편으로는 악기 개개인의 소리를 듣는 것은 조금 어렵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현악 사중주 음악이 시작되고 계속 진행 하면서 드는 생각이 '아, 이래서 현악 4중주를 듣는구나' 였다.

결국 오케스트라부터 시작이 아니고 악기 하나 하나가 모여서 화음을 만들고 거기서 조금 더 발전 조금 더 발전을 한것이 

오케스트라이기 때문에 그 본래의 각각의 소리를 듣고 싶다면 이런 작은 단위의 음악을 듣는다면 해결되는 일이었다.

게다가 처음으로 듣는 현악 4중주가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러시아 작곡가의 곡이니 

더욱 쉽고 친숙하게 들려 왔다.


그렇게 아렌스키 현악 4중주가 끝이 나고 뜬금없는 인터미션.

재빨리 나가서 프로그램을 사가지고 들어왔다.

아마도 피아노를 들이고 하는 시간 때문에 쉬는시간을 앞에다 놓았나 보다.


다음 곡은 드보르작 피아노 4중주

이 곡도 아렌스키 곡 만큼이나 찾기가 쉽지가 않았다. 한 번 들어봤나.

피아노 4중주도 처음 들어 보는데 느낌이 피아노가 들어가 현악 3중주 라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이었다.

보통 공연에서 피아노는 거의 중심인데 (반주 말고) 

4개의 악기가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의 소리를 맞추어 나가며 음악을 만든다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다음 두 곡은 클래식이 아니고 영화와 애니메이션 OST

요즘 한창 유명한 노래 '넬라 판타지아'의 원곡. 엔리오 모리꼬네의 미션의 OST 가브리엘 오보에와

히사이시 조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 인생의 회전목마

두 곡은 워낙 많이 듣고 간 곡이라 음악은 익숙했고 즐겁게 들었다.


하지만 클래식이 아니라서 인가 아주 조금 허전한 것 같기도 하고 라는 생각이 들 찰나

다음 이어지는 두 곡이 개인적으로는 정말 재미있고 좋았다.


쇼스타코비치의 재즈모음곡 왈츠 no.2 , 생상 죽음의 무도


재즈모음곡 왈츠 no.2는 아마 한 번 들어보면 '아~ 이거구나'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정말 너무 좋았다. (책을 읽어야지 어떻게 표현을 못하겠네,,,)

특히나 바이올린 김수빈씨를 이번 공연에서 처음 봤는데 왜 이렇게 이분 이야기가 많을까라는 의문을 

공연을 통해서 사라지게 해 주었다.

비올라 김상진씨도 마찬가지였다. 비올라 소리가 이렇구나 라는것도 이번 공연에서 처음 들은 듯

피아니스트 김정원씨와 첼리스트 송영훈씨는 공연을 많이 봤으니 말 할것도 없고


마지막 생상 죽음의 무도는 아마도 전국민이 다 알지 않을까 하는 곡이다. 

김연아 선수가 검은색 의상을 입고서 이 곡에 맞추어서 프로그램을 했었던 곡이기 때문이다.

이 곡은 들으면 들을 수록 재밌는 곡이다. 피아노 편곡 버전도 재밌고 오케스트라 버전도 재밌고

오늘 들은 앙상블 버전도 즐겁고 멋진 음악이었다. 


공연장에 갈 때는 참 힘들게 막 뛰어 갔지만 

끝나고 나올 때는 즐거운 마음으로 나왔다. 내가 이 기분 때문에 음악을 들으러 다니지 하면서...



이렇게 10월에 예매를 한 공연은 끝이 났고 다음 것이 11월 11일 신현수 바이올린 리사이틀인데.

역시 기대하고 있다. 18일 시향 공연도 있던데 브람스랑 베토벤 !

듣고 싶은게 너무 많네.

아, 그리고 올 해 5월에 서울국제음악회에서 김정원 연주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5번이 있었는데 

이걸 못 가서 무척 아쉬웠었다. 

그런데 이걸 내년에 런던에 가서 녹음을 하신다고 한다. (와우~!)

판으로라도 들어야지 뭐

이 음반도 빨리 나오길 기대한다.
posted by MK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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